-
앞 베란다
일정한 온도, 습도를 지니고
침묵이 햇빛과 조우하여 고요한
거기 한켠에
짙초록색 두툼한 잎사귀 위로
대궁처럼 기다란 한줄기에서
스무개 남짖 진분홍 꽃들이 활짝 핀
늘어진 가지쪽 두어개 봉우리 조차
처음 그모습으로
겨울,봄을 지나 여름에 다다를때까지
죽어버린 아름다움을
뽐낸다
동그란 다섯 꽃잎 이
감싸안은 깊숙한 동굴안
그너머에 욕망이 스물 거릴수도 있으련만
때론
비비람 후려치는 창밖의 소용돌이를 바라보다
뛰쳐 나간 인형의집 로라를
꿈꾸기도 했으련만
베란다의 고요가 나른한 나태 를 불러오고
너는 굳어버린 향기 분홍꿈은 어디에.
( 2012년 6월22일 니나가)
25519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고운빛 (0) 2012.10.02 여름 숲에서 길을 잃다 (0) 2012.07.22 봄날 (0) 2012.04.22 봄이 오는 소리 (0) 2012.03.30 양귀비꽃 언덕에 봄은 오고 (0) 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