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고운창
2008. 4. 26. 17:06
어느새 잎파리 가득 채운 초록창가
무성한 담쟁이 아우성치며 발돋움 할때
초록그림자에 숨어서 지나는 봄 을 본다.
사방이 꽃으로 환희의 절정을 이룰때
찬란했었다. 숨 죽어 도취했었다.
그러나
문득 날 선 종이에 베어지는 순간의 섬뜩함
오오 뒤에오는 가슴저미는 슬픔도 느꼈다.
찰나의 서글픔 에 베인 가슴안고
떨어진 꽃잎으로 눈물을 닦는다
너무 고와서 차라리 빨갛게 멍든 계절이다.

21028
2008년
우듬지 (백마문학회)여름호에 실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