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시, 글

내 안의 벼랑

노을빛 고운창 2009. 7. 2. 16:44

 

 

내 안의 벼랑

 

                                                  김 완하

 

 

너와 나의 섬 사이에는

얼마나 벼랑이 깊은가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날카로운 부리로 허공을

쪼아 올리는

나 또한 그대 안의 벼랑

 

허리를 곧추 세워

섬을 쌓는다

 

나와그대 닿아 열리는

저 물길 바다도

가파른 벼랑의 절정 속에

허공으로 와 닿는다

 

눈감고 그대와 하나 될 수 있을때

이윽고 하늘은

제 안 높은 벼랑을 꺼내어

우리 앞에 뉘어놓는다

 

 

 

                                   

 

 

 

 

*  김완하 시인은 문학사상으로 등단 하셨고 소월문학상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시다.

이 시는 2009좋은시에 실린 것 (현대시3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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