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시, 글

좋은시

노을빛 고운창 2009. 7. 3. 06:14

 

 

전신마취

 

 

                                        김명인

 

다짐으로 채웠던 밀물바다가

어느새 썰물되어

협애에서 쏠린다, 그 울돌목에 결리는

나를 아주 놓아버리기 전

누군가에게서 나도 용서받아야 한다는 생각

물살따라

영영 돌아서지 못할 지점까지 밀려가면

떠돌 더 넓은 바다가 있을 거라고

그 바닷가에서 나, 물고기 낚던 어부였을까?

한 마리 물고기였을까?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에 섞여 거스르는

길고 비좁은 어도

등지느러미가 지고 나르는

물살인 듯, 물빛인 듯........

 

 

 

 

 

 

*한국현대시 여름호에 실린것 발취 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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