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시및 문예지 발표시
겨울에 우는 은사시나무
노을빛 고운창
2009. 12. 25. 15:06
겨울에 우는 은사시나무
깊이를 알수 없는
얼어 붙은 호수 저편
그들만의 성역에서
하얀빛 하얀몸짖을 한다
옷벗은 눈부신 나신 나신들
가느다란 손끝 떨림으로
서로의 말초를 자극하다
끌어안고 부딪치고 할퀴며
줄기에 얼어붙은 상채기
피엉으로 남고
시린 바람에 실어 보내는 울음소리
죽고나서 살겹조차 연서가 되고
제몸 살라 불구덩이 에서도
자작자작 사랑의 노래를 할 줄은
봄날
아직도 추운 시베리아 바이칼호수에서
그를 본다
12월24일 니나
오정문학 18집에 실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