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외갓집

노을빛 고운창 2010. 3. 27. 05:56

 

 

외 갓 집

 

도청뒤 선화동길에서 목동길로

휘돌아 나오는 삼각지점 그언저리에서

일곱살 동심이 뛰논다

 

외할머니 손잡고 먼 길 따라간 

목척시장에서

젖은머리 비누냄새 폴폴 풍기며

이모와 함께였던 관사옆 목욕탕에서

등..........

 

포근한 기억들이 발밑으로

모였다가 속삭이며 따라 걷는다

 

삼월의 훈풍이 훅 불어주면

콘크리트 벽에 갖혀 잃어버린 외갓집이

초록새싹처럼

싱그럽게 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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