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초여름 숲속에 들면

노을빛 고운창 2010. 6. 8. 16:14

 

초여름 숲속에 들면

 

 

 

 바람이  잎새 간지르고

잎새따라 햇살이  춤춘다

 

들린다

가만히 귀기우리면 풀잎들이

내쉬는 숨소리가

 

들린다 

더 낮은곳 깊은곳에서

조금 더 강한 생명의 몸짖소리가

 

  풀섶뒤

아직은 순한 어린 살아있는것들

 제멋대로 활보하며

유월의 습기를 머금고

제몸을 키워간다

 

어둡고 음습한 곳 아무곳에나

벗겨지는허물 또 허물들

다시 태어난다

초록울타리속 초롱한 눈동자로

 

초여름이 숲속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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