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시및 문예지 발표시

겨울에 마시는 녹차향기는

노을빛 고운창 2011. 1. 11. 15:14

 

 

일회용 티백 녹차에

펄펄 끓는 내마음을 붓는다

놓지 못하는 떨리는 손길로

길게 메달려 내안에 담긴 너를

 오월의 풀빛으로 

흔들어  깨운다.

    

 김 서린 유리창 너머

 나뭇가지가 무심히 내려앉은

순백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툭툭 제 몸을  털어 내고

 

이 겨울에 

식은 녹차맛이

진해져 떫은맛이 날지라도

깃털만치 가벼운 마음이고파서  

  한모금

입새를 마신다.

  

 

 

 

 

                        1월11일 니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