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시및 문예지 발표시

대추나무 한그루

노을빛 고운창 2011. 4. 27. 06:27

 

 

 

대추나무 한그루

 

 

작은잎새 햇빛에 닦아 놓고

바람의 숨결따라 조용한 춤사위

 

한뼘의 땅에 뿌리 내리고

날숨조차 허락치 않는 어둔공간

콘크리트 절벽들

 

비바람보다

블도저의 굉음에 스러진

동료의 죽음보다

혼자와의 사투가 더 무서웠다

 

아스팔트 밑에

숨어버린

꽃동네 산8번지에 유일한  그녀

 

나뒹구는 꽃잎따라

먼 길 돌아온  사월의잎새

반가운 그의 미소다

 

 

                                               -2011년 4월27일  아침에 니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