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고운창 2011. 4. 27. 06:37

 

 

수술

 

 

장미꽃잎 같이

부드러운 살결이라 했네

누가 알았을까

메스로 쫙 갈라 펼쳐 놓은

부끄러운 속내

치욕의 종양덩어리들

잘라내고 다시 덮어

바늘로 이불 꿰메듯

시침질했네

 

비단살결 뒤에

흉측한 문신

지워지지 않는 뱀같은 허물

새살이 돋는다고?

 

 

 

 

오정문학 19집에 실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