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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도현]개망초꽃

노을빛 고운창 2011. 6. 22. 21:46

개망초꽃 안 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서나 피는게 아니라 개망초 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이 늦여름 한때 눈물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 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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