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배롱나무는

노을빛 고운창 2011. 8. 23. 22:45

 

 

껍질 없는 매끈한 줄기에

고사리손 으로

살살 간지럼을 태운다

미동도 없는 순거짓말 쟁이

 

올려다본 하늘

무심한 뭉게구름 파란여름빛이 눈부셔

 흐르는 땀 방울

연신 훔치며 애타는 어린마음

 간지럼나무에 태운다

 

작은잎새에  이는   떨림이 

구부러진 어린가지 등걸 타고 흐른다

 핑크빛 웃음보따리가  방울방울 터진다

 

간지럼나무는 참말 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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