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딸의 아름다운 선택

노을빛 고운창 2011. 9. 25. 12:59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 하는 딸

그애가 12월의 신부가 된다

상견례 끝나고

날잡고 예식장 까지 정하니

이젠 정말 가는가 보다

 

어려서부터 너무나 작고 갸냘퍼서

엄마애를 많이 태우던 아이

자라면서 엄마의 기우와 반대로

당차고 야물게 제 앞가림을

잘도 헤쳐 나가더니

 아까운 나이 어린 신부가 된다 ?

 

졸업후 삼년 가까이 고교 교단에서 일하고 있다

예의   때묻지 않고 순수하고 걱정없는 맑은 생활이라 여겼지만

저는 무척 외로웠나 보다

 

친구의 소개팅으로 만난 예비신랑의

헌신적인? 구애 앞에 무너지고 말았으니....

 (매일 학교앞에서 퇴근시간에 맞추어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백수??는 절대 아닙니다 잘나가는 금융맨 입니다)

 

만난지 일년여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예비사위는 500일 지났다고...

누구 말이 맞는지 간에 둘의 사랑은 익어 갔지요

다소 철부지를 조신하고 여자태가 나는 아이로

바꾸어 놓는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지난 춘설이 나부끼는 추운날

대청댐 오붓한 카페에서 첫대면을 하고

(사진 공개를 꺼리는 딸이라 굉장한 추남이라 생각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호남형의 훤칠남 이였지요

다~~ 고 야무진 딸애의 작전임을 나중에 알았다니까요

만날때 마다 더 정감이 가고 이쁘더군요

 

준비없는 이별은 그렇게 살금살금 다가 오고

이제 즈이들 살 아파트도 계약했겠다

예단해야 하고 혼수도 해야 하고....

정신이 없고 생각때문에 잠도 설친다

오늘같이 가을볕이 좋은 창앞에 앉아

주책없이 눈물 찔금거리며

한쪽이 무너지는 느낌은 또 뭐란 말입니까? 

이 가을이 길었으면 싶습니다

 

 

 

 

 

 

2009년  내수술직후 궁남지 에서 

 

 

 

 

집에 오면 저렇게 밥도 잘 먹는데...(된장찌개 하나놓고 먹어도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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