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가을 고운빛

노을빛 고운창 2012. 10. 2. 05:51

 

 

대청호 억새

바람타고 사그락

 

바랜빛 들판 가로질러

늙은 모녀 머리위에서 빛날때

두마음도 사그락 사그락

 

길도 아닌 논두렁 밭두렁 지나

유홍초 불타는 언덕을 지나

 

하늘 간 저들이 그리는 이

  생전 모습들 새록새록 살려  

꽃잎 같은 그리움을

이 갈녁에 흩뿌린다

 

가을 고운빛따라

지는해 물빛 머금을 때까지. 

 

 

                     (2012. 10.1.   엄마와 대청호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