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연

노을빛 고운창 2013. 6. 22. 10:17

 

 

간밤에  늦게 들어 온 아들을 보지 못한채 잠들었었다

일어나 방문을 열어 잠든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언제나 처럼 거실탁자 노트북앞에 앉았다

 

 낯선 책이 올려져 있었다

평소 읽고 싶었던 .. 남편이 읽으라고 사다 놓았나?

무심코 책장을 열어 보니

"어머니.."

 

얼굴도 보지 못했다

사진으로  그녀와의 대면했을 뿐인데

내가 그의 마음을 읽었고

그녀가 내마음을 알아버렸다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열병을 앓았던

아들의 뒤척임을 가슴 아파해야 했었다

 잠을  설친 어느날 새벽녘에

흥분으로 들뜬 아들이  토해 놓았다

생각으로만  그리던 그녀에게 확인 받았았다고..

그의 가슴속의 말들을 들으면서

 

제 짝을 찾아 둥지를 떠나는  한쌍의 아름다운새를 보았다

초록 들녘을 날아  더 멀리 비상하도록 힘이 되어 주고 싶다

 

한권의 책으로 부터 

그녀와의 작은소통의 첫계기가 되었다

 함께 걸어갈 고부사이의 시작이

얼마나 눈물나도록 감동이었는지..

책을 고이 가슴에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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