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시, 글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혜민스님)
노을빛 고운창
2013. 7. 30. 10:52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어렸을때 좋아했던 떢볶이, 오뎅 다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 봐요
그래도 안되면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중략)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저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