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경 계

노을빛 고운창 2014. 11. 6. 05:45

 

 

계룡산 붉은 단풍

갑사 안마당 뜰에

행락객 들의 옷차림으로

빼곡히 내려 앉을 즈음

 

국화향으로 길을 낸

대웅전으로 들어서면

꽂향기 만큼 지극한

불공드리는 어머니들

갈구하는 진지한 염불소리 우렁찰때

 

자깔자깔 수학여행 온 초등생들

호기심 구르며 법당안을 기웃거리다

"부처님 옷 겁나 섹시하다"

 돌발적인 그상황 터져 나온 웃음보

염불소리 웃음소리에 가리워도

맑은하늘 만큼

그학생의 맑은 눈만큼

청아했던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