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은행잎 떨어진 길에 서서
노을빛 고운창
2015. 11. 5. 17:05
포르끼리 하다가
마침내 제 몸에
온통 노란물빛을 들였다
동글한 알맹이 제 발밑에 다 떨구고
따스한 겉모습과
매우 차겁고 매끈한 내면이
서로 뒤엉켜 묘한 살내음을 낸다
그의 아름다움은 보듬다기 보다
떨어 내는데 있다
흩어지는 그의 분신들의 운무는
그의 일생에 절정이다
각기 흩어져 썩어 한줌의 거름이 된다면
탄성조차 지를수 없던
숨막히던 그순간이 헛되지 않을껄
그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