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우체국앞 목련꽃

노을빛 고운창 2016. 3. 24. 11:12



사월이 오기전

우체국앞 굵은 목련나무

가지마다 가득 초를 꽂고

심지를 돋우며

촛불잔치할 준비를 마쳤다



가신지 첫번째 봄이 왔다

생계를 책임지고 동동 거리시던

육십일세때에  아들이 해준 한복 한벌

고이 모셔두시더니


엄동설한에  

그 하얀세모시 입으시고

샤르르 떨리던 내 심장속

마지막 꽃잎이 되셨다


저 목련 피어

찬란한  샹데리아  불꽃처럼

꺼지지 않을 어머니

기다려지는  하얀불꽃축제





~2016년 3월 24일 어머니를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