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우성이산의 봄

노을빛 고운창 2016. 4. 21. 16:21





빗물을 머금은 산을 오른다

검은나무들이 묵묵히 열병을 한다


간밤 때아닌 사월 강풍에

 죽어 있었던 허연 고사목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부풀은 송화를 단채 여린솔가지가 꺽여

  흩어져 있다 

팔 다리  잘린 부상병들

아프다 아우성 친다


산길 안쪽엔

오래된 슬픔들이 바위에 기대어 있고

언제 뿌린 사랑일까.

바위틈 사이에는 연둣잎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다시 내려 오는 산길에는

안개가 깊어지고

가슴 저 안쪽에서 가파오는 숨소리


산목련, 산벗꽃, 진달래,애기똥풀,연초록 새순들이

나를 따라 내려온다





2016. 4.21  니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