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시월의 산은

노을빛 고운창 2016. 10. 20. 18:41



시월의 산은

귀밑까지 확확 달아 오르는 갱년기


나무등걸 타고 호르르 타고 있는 담쟁이나


까치발 치켜  올려  건들여 보고픈

저들중에 가장 선명한  붉은단풍 한잎이나


경계가  허물어진 온통 불바다를 이룬

건너편 산등선이나

지나온 세월 잘 견디어 온 징표이니


이 계절엔  되지 말자 

 아직 젊다고 철없이 달랑거리는 초록잎은


완만히 저 붉음의 깊은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