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다 놓고 가겠어요

노을빛 고운창 2018. 3. 22. 18:30



이달 말일에 18년 살았던 아파트를 떠납니다


중고교에 다니던 아들과 딸

 따로 사시던 시부모님을 모셔와 6식구가 살았지요


저층이라 앞뜰에 어린 소나무, 벗나무가 이젠 제법 어우러 울창하고

뒷뜰엔 자목련백목련이 봄마다 화려했답니다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설경이 해마다 감동을 주었구요


끝날것 같지  않은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데는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덕이 컸지요 


흐르는 물처럼 유순하게 집안일들이 풀리기도 했었구요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공채에 합격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거실

2년차로 아들, 딸이 짝을 만났구요

 손자들을 안겨주어  벅찬 기쁨도 누렸답니다


재작년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통곡하던 안방

작년 분신같던 아롱이의 죽음

그렇게 이집에  정을 떼이기 시작했어요

달랑 셋만 남은 큰 아파트가 싫어지던차 남편의 퇴직과함께

조금 작지만 알맞은 세종시 새집으로 입주 하게 되었답니다


목련이 피기전에 이삿짐을 정리 합니다

차곡차곡 세월을 쌓아 놓은듯

쓰지 않던 가재도구들이 어마어마 하게 많았구요

버리고 버려도 끝이 없네요


이제 얼추 정리가 되어 갑니다

이제 마음의 정리도 필요하겠지요

익숙한 베란다밖 풍경에 가슴이 찡 하기도 하지만

다 놓고 가겠어요


아름다웠던 풍경과  좋은 추억만 간직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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