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시, 글

바람과 햇살과 나

노을빛 고운창 2019. 6. 9. 14:14



바람과 햇살과 나       


                                                                 시바다 도요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같이 웃었던

오후


......중략





*   배운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일생.

결혼에 한번실패와 두번째 남편 사별후

 20년 가까히 혼자 살아왔던

일본의 여류시인 시바다 도요

90세에 아들의 권유로 시작한 시


초고령 사회의 일본인 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의시들

현해탄을 건너와 우리의 가슴에도 여운되어 남는다


* 지금은 타계하였다

우리나라에도 황혼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