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겨울바람과 나

노을빛 고운창 2019. 12. 26. 16:19


겨울바람은

러시아 민요처럼 무겁다

동글게 동글게 가라앉다가

회색빛 겨울호숫가

 수초의 여린몸을  간지른다


살짝 언  바람이 폐부를 찌른다

폐부에 숭숭 찔린 구멍으로

아픈 마음이 지난다


바람은 아무렇지 않게

나와 상관없다는듯

아픈마음곁을 스친다

더 상처 안나게 하는게 다행이라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