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엄마
노을빛 고운창
2021. 1. 24. 18:34
햇살 부신 겨울 하늘처럼
늘 정갈한 자태를 어디 두고
의미없는 웃음 흐릿한 눈동자
아님 우리들 대화 속 조용한 묵언 수행자
엄마! 화장하시니 이쁘시다 하니
내가 화장을 했어?
오늘 점심 무얼 드셨나요? 하니
나 점심 먹었나?
센터에서 돈 삼천 원 잃어버렸어
맨날 없어져
나는 누가 가져갔는지 알아
박서방~ 나즈막히 부르신다
왜요? 장모님
우리딸 잘 데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젊었던 사위 바라보시던 그 눈빛으로
사랑스럽게 쳐다보신다
빛났던 총명함은 어디로 감추시고
등 굽은 어머니
하나 둘 멀리 있는 추억을 주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