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가을은

노을빛 고운창 2021. 10. 9. 05:32

납작 엎드린 내 마음이다

 

드높은 하늘이

노란 들판의 벼들이

하늘대는 바람이

알알이 익어가는 열매들이

뜰앞의 고고한 국화 내음이

붉어가는 산천

차분한 석양의 갈대군락들이

 

기세 등등했던 나를

백기 들게 만들었다

 

우러러 가을에 경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