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린가을 하늘처럼
노을빛 고운창
2021. 10. 12. 17:52
요즈음 "김광석의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노래처럼
계속되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나날들이다
매일 걷는 제천변 모습도 가을색이 짙어야 하는데 흐리다
오늘같이 가랑비가 바람에 흩뿌리고 마음도 가라앉은 날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발걸음은 일탈을 원했다
오늘은 혼자서 반대편 조금은 낯선 길로 향했다
잘 정리된 천변의 운동기구와 벤치 정원 모습들이
같은 듯 다른 모습에 시선을 주다 보니
물길은 은 점점 더 넓어져 있었다
금강으로 향하는 길과 호수공원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숨을 고르고 호수공원 가는 길로 들어섰다
호수공원 가는 길
벚꽃 이파리는 가장 먼저 진다는데
풍경이 흐린 하늘처럼 우울하다
돌아가는 길은 꽤 멀다
이미 먼 길을 왔기에
짓눌린 하늘처럼 무거웠는데 이제 깃털이 되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