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반
정 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뻐 스스로 한가로워-항상 머언 너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뿐
때없이 가슴에 두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나-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 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25358 '퍼온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애송시 100편-제50편] 봄 - 이성부 (0) 2009.03.03 [스크랩] 저녁에-김광섭[15] (0) 2008.12.12 [스크랩] 좋은 시란 - 시인과 교수 (0) 2008.08.28 [스크랩] 오늘 나의 취미는 끝없는 인내/법정큰스님 (0) 2008.04.08 [스크랩] 지금 글을 쓰려고 하십니까? 읽어보세요 (0) 200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