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멈춘 깊고 파란 하늘 아래 쏟아지는 찬 햇살이 얼어붙은 듯 얼음 화살촉 되어 온천지를 찌른다 아직도 푸른 둑방 언덕 잡풀 에도 소나무 뾰족한 잎새에도 잎이 동그스럼하고 도톰한 사철나무에도 마른 수초 사이 가늘게 흐르는 물 위에도 타박타박 걷는 산책로에도 높은 아파트 층층마다 칸칸마다 커다란 유리창에도 시릴 텐데 깨질 것 같이 아플 텐데 매끈매끈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반짝거림에 눈이 부셔 가늘게 뜬눈으로 나도 얼음 화살촉을 맞고 있다 반짝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