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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둥 둥 북채가 가슴팍을 두두린다 그 울림으로 심장에 여린 꽃잎들이 돋는다 실핏줄 따라 역류하는 꽃빛 파도가 폭풍이 되어 물기둥을 세운다 찢겨져 너덜거리는 혈관들 피돌기가 멈추고 죽은자의 넋이 깃든다 북채에 가슴팍을 내준다 심장은 법고가 되어 둥~둥
지금 부터 칠년전 오랜 꿈들을 펼치려 시를 공부했었다 지금 뒤돌아 보니 그때는 푸릇한 새싹 같은 나의 시 들이였다 부끄럽다고 숨길일은 아니기에 펼쳐 놓는다 그때 그느낌 다시 돌아 올수 있을까? 요원하지만 생각을 추스려 본다
오늘도 기억의 파편을 찾아 꺾어 돌아든 골목길 등 돌려 심연의 나라 해 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여릿한 동무들의 노래련가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울타리 아래 작은꽃밭 바지랑대 올려 받친 빨랫줄에 새하얀 옥양목 홑이불 눈부셨던 유년의 한조각 이 골목 뒤안길에 서성이던 어린시절 ..
붉은 연산홍 붉어라 하지 않았네 감당 못할 열정에 제 몸 불사르다 한순간 고요한 햇살 가르며 툭 목을 떨군다 낭자한 붉은피 파르르 떨고 있는 꽃잎위에 맺힌다 원혼이 사무쳐 시공을 초월한 넋이 되었나 며칠째 시들지 않고 땅위에 뒹구는 가련한 얼굴 ~2014년 4월15일 니나가 쓰다 ~~
여름부터 떨어질 연습을 하며 짙어지는 녹음 만큼 아프겠다는 예감을 했었다 가을 들어 수시로 변하는 마음 같이 초록에서 완벽한 빨강이 될때까지 그는 내내 불안한 색깔을 지녔다 그의 몸속을 흐르는 물이 끊겨진 이후 그위에 덮어지는 황홀한 붉음이 수줍게 번질때 이미 그는 저만치 ..
녹지 않은 하얀눈을 밟으며 햇살이 눈부신 겨울산을 오른다 가까운곳 먼 곳을 보아도 온통 파란색 하얀색만 보인다 파란하늘 하얀 눈 인지 파란 눈 하얀하늘 인지 생각의 차이로 불쾌하고 지리한 싸움의 끝은 텅 비워낸 머리속 처럼 파랗고 하얀색만 남는다 여린 파스텔 하늘색이 될순 ..
어둠은 몰래 내려 하나둘 몰려드는 저들의 발자욱 소리에 잠을 깬다 붉거나 붉지 않거나 보이지 않다가 저들의 총알 장전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단풍잎 도솔천 수면위에 나즈막히 누워 제몸을 감춘다 흔들리면 흔들거리는대로 고요하면 고요한대로 꺼지지 않는 붉은 욕망의 찌꺼기는 ..
오월의 햇빛과 적당한 바람 한줌으로 나는 태어 났소 나 웃고 있다오 웃는거 보고 이쁘다 감탄 할 것 없소 이 봄날이 좋아 구경 하러 온 것 일뿐 도드라진 미모라 하지만 난 내얼굴을 모른다오 못생겼다 해도 아무 상관 없소 이세상 즐기다 가면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