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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날등단시및 문예지 발표시 2009. 11. 11. 06:09
늦가을날
촘촘하던 햇살이
길게 늘어지며
엎질러진 물 스미듯
창너머 베단다너머
스물스물 스며들고
제 몸 길이로 쭉 펴고
자는 늙은암케의
등허리 위에도 남실 거린다
느긋한 촉수로
여릿여릿 퍼져오는
양수의 온화한 감촉을 감지한다
코를 벌릉거리며
생애 마지막 가을볕을 즐긴다
09,11,11일 새벽에 창작
25415 오정문학 18집에 실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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