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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종대 에서
    습작시 2008. 10. 9. 13:20

     

    남쪽 끝으로 끝으로 땅의 끝자리

    수직을 이룬 절벽 위에서

    너른 바다를 품는다

     

    비스듬히 누운 가을햇살에도

    파란물빛  파란하늘빛 하얀등대가

    그리스 산토리니해안을 그린다

    시리게 산뜻하다

     

    작은 알갱이 모래의 속삭임도

    전복과 조개와 소라의 노래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거대한 고래도 작은 물고기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물결의 반짝거림이 흥분으로 더 빛나고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과 내가

    하나되어 춤춘다

     

    억눌렸던 무언의 응어리가

    나풀나풀  파란바다 위로 떨어진다

     

    물기없는 퍽퍽한 가슴을

    파도자락으로 헹구어내어

    반짝임만 한웅큼 남기를

     

    그대 가을바다 태종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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