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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때가 아니다
떠나기에는
강변의 얼어붙은
물줄기 때문에
휘파람속에
춤추는
눈송이 때문에
.........
차츰씩
온기서린 안개가
꿈틀거릴 때쯤
강변 뚝방속
마른 풀섶에서
수런수런 수다소리
나즈막히 들릴때쯤
그때
초록빛 젖은 가슴으로
출발해도 늦지 않으리
희뜩희뜩 눈발이 차겁게 흩날리고 있다
꽁꽁 언 손발이 시려오고 강변 찬바람에 볼이 아려 왔다
친목모임에서 팔년째 총무를 맡아오다
다른회원에게 넘기고 굉장히 홀가분 할것 같았는데...
마음이 허 하여 모임 파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천변을 무작정 걸었다
머지않아 올 봄....봄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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