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시를 쓰며 세상을 여행하며 자연의 풍경과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여자

Today
Yesterday
Total
  • 천천히 와
    퍼온시, 글 2010. 10. 26. 10:45

     

    천천히 와

     

     

    천천히 와

    천천히 와

    와, 뒤에서 한참이나 귀울림이 가시지 않는

    천천히 와

    상기도 어서 오라는말, 천천히 와

    호된 역설의 그말, 천천히 와

    오고 있는 사람을 위하여

    기다리는 사람이 전해준 말

    천천히 와

    오는사람의 시간까지, 그가

    견디고 와야 할 후미진 고갯길과 가쁜 숨결마져도

    자신이 감당하리라는 아픈말

    천천히 와

    아무에게는 하지 않았을, 너를 향해서만

    나지막이 들려준 말

    천천히 와

     

     

                                                      정윤찬 시인님의 시  (중앙일보 "시가있는 아침"에서 퍼옴)

     

     

    * 천천히와, 보고싶은마음에 버선발로 뛰쳐나온 '

    와'를 슬쩍 뒤에서 잡아 당기며

    호되게 단속을 시키는 말, '천천히'는 기도다.

     후미진 고갯길과 가쁜 숨결 걱정에 그리움에

    돌을 얹고 기다리는 지극한 자세다

    그 앞에 켜놓은 촛불 같은 말, 정화수 같은말, 흔하게 주고 받는

    말 한마디에 이토록 저린 뜻이 숨어 있구나. 

     (손택수 시인님의 평)

    '퍼온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Imagin/존레논  (0) 2010.12.27
    [스크랩] 도가 무르익으면  (0) 2010.11.22
    기러기  (0) 2010.10.07
    [스크랩]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0) 2010.09.15
    [스크랩] 쉬고 또 쉬어라 / 청화스님  (0) 2010.08.3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