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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
김명인
다짐으로 채웠던 밀물바다가
어느새 썰물되어
협애에서 쏠린다, 그 울돌목에 결리는
나를 아주 놓아버리기 전
누군가에게서 나도 용서받아야 한다는 생각
물살따라
영영 돌아서지 못할 지점까지 밀려가면
떠돌 더 넓은 바다가 있을 거라고
그 바닷가에서 나, 물고기 낚던 어부였을까?
한 마리 물고기였을까?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에 섞여 거스르는
길고 비좁은 어도
등지느러미가 지고 나르는
물살인 듯, 물빛인 듯........
*한국현대시 여름호에 실린것 발취 한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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