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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영하의 날씨가 게속 되고
밤새 바툰기침으로 힘들어 하시는 아버님
시아버님께서는 독감예방접종도 마치셨는데
잘 낫질 않으시고 세번째 동네내과 방문하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대학병원에 입원 하시는 날
눌러 쓴 아버님의 털모자위로 눈꽃이 피었었다
응급실 입구부터 마스크를 쓴 독감환자들이 장사진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의사들
힘없이 대기하는 환자들 틈에서
아버님께서는 색색거리시며 힘겨워 하셨다
각종검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또 북새통에서의 기다림끝에
호흡기내과 담당의사의 빠른 어투로 빨리 입원수속하라고.
"폐렴이신데 90세가 넘으시고 당뇨에 ..
예후가 좋지 못합니다
치료가 잘되면 1~2주 만에 퇴원하시고요"
x-레이상 아버님 폐에도 하얀 눈꽃이 소복히 피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이른아침부터
창밖으로 굵은 꽃송이들이 떨어져 쌓인다
평소 겨울만 되면 즐기시는
병원에 가져갈 뽀얀 사골국을 끓이면서
내눈물 한자락 하얀수증기처럼 흘린다
아버님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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