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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은
러시아 민요처럼 무겁다
동글게 동글게 가라앉다가
회색빛 겨울호숫가
수초의 여린몸을 간지른다
살짝 언 바람이 폐부를 찌른다
폐부에 숭숭 찔린 구멍으로
아픈 마음이 지난다
바람은 아무렇지 않게
나와 상관없다는듯
아픈마음곁을 스친다
더 상처 안나게 하는게 다행이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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