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에 젖어

지난 시월 마지막날 친구 셋이 내장산 단풍보러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워낙 많이 알려진 내장산은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먼산 붉은 단풍으로 만족해야했다

차를 돌려 부안 선암사 단풍을 보기로 하구 가는 도중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고향에서

국화꽃 축제가 있다기에 그곳으로 갔다 미당선생님 의 고향은 바닷가 와 접해 있어

바람이 많고 넓은 들과 밭으로 조금 황량해 보이기 까지 했다

미당 선생님 박물관에서 그동안 많이 익혀진 시 부터 생전에 쓰셨던 글, 또 유품들이 잘 정리

보관 되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것은 낡은 풍금. 옛 생각에 중년의 세여자는

아이처럼 건반을 눌러 고향의 봄을 연주 해보기두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마을을 지나 해안가옆 드넓게 펼쳐진 노오란 국화 밭이 펼쳐져 있고

앙증맞게 작은 국화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그윽한 향기는 몇일이 지났는데두 지금도 풍겨오는듯하다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국화옆에서" 시를 낮은목소리로 읊조리며

우리 세여자는  국화꽃향기에 취해  향기을 온 몸에 휘감고......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파아란 하늘 노오란 국화밭 .. 정말 환상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