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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산행 이였다.
마침 남편의 생활연수 휴가가 주워져서 일박 이일의 산행일정을 계획 하였다
나와 큰시누이의 처음 해보는 지리산 등산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짧은 코스를 택하였다
대전에서 다섯시 삼십분 출발하여 지리산 반선마을에 도착했다
그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성삼재에 올라 아홉시에 연하천을 향해 출발했다
일기예보에 오전까지만 비가 온다는 말에 가볍게 우의를 준비했는데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게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힘든 산행이였다
앞을 볼수 없는 악천후가 우리일행의 인내력을 시험 하는것 같았다
코스는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연하천대피소 - 토끼봉 - 화개재 - 뱀사골계곡 - 반선마을
노고단 대피소가 안개와 비로 온통 뿌옇게 모습을 보인다
노고단에 도착하여 저렇게 웃고 있지만 실을 비바람과 힘든 사투(?) 를.....
이제 주욱~ 키낮은 대나무 숲길이 이여지고 철쭉꽃이 간간이 모습을 보인다(돼지령)
피아골 내려가는 삼거리에 옛날 의적들의 본거지 임걸령
임걸령에 마르지 않는 샘
반야봉은 가보고 싶었지만 살짝 비껴가고 삼도봉이 비맞고 쓸쓸하게 산행객들을 맞는다
길게 이어지는 지리한 계단들을 내려서며 비는 오후들어도 계속 줄기차게 내렸다. 화개재, 토끼령을 지나 연하천에 도착때까지...
연하천에서 하룻밤 자고 맑개 개인 다음날 해돋이
연하천에서 맞은 상쾌한 아침 전경
전날의 피로는 말끔히........
연하천의 아침풍경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등산인 들은 각자의 길로 다들 출발하고....
우리도 전날 길게 내려 왔던 계단을 밟고 다시 올라 가고 있다
해발 1000고지 이상이라 이제 그곳은 새싹들이 피고 있었다.
산철쭉이 곱다
전날 빗속에 고전하며 올랐던 토끼봉을 맑은 햇살을 받으며 유유자적하게 내려가고 있다
눈부신 햇빛과 멀리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화개재를 향해서 전날 오르던 길을 되밟아 내려가다가......
옛날 이곳에서 장이 열렸던 넓은 평지 화개재. 이곳에서 북쪽 뱀사골로 우리일행은 발걸음을 돌린다
화개재에서 뱀사골 입구 까지 9.2km의 긴 하산길이 이어진다
이끼낀 돌틈사이로 흐르는 물줄기
며칠간 계속 되어온 비로 폭포를 이루고...
맑은 물과 주의 숲길이 계속된다
길게 이어지는 물줄기는 가히 장관 이였고 화개재를 넘어 소금을 팔러가던 상인이 소금을 빠뜨려서 짠물이 되였다는 간장소.
주변이 마치 병풍을 두른것 같다는 병풍소, 스님이 재를 올렸다는 제승대,
병모양 병소, 큰뱀 이무기가 죽었다는 뱀소, 용이 목욕하고 승천하다 떨어져 죽었다는 탁용소등
많은 전설이 깃든 뱀사골이 였다
뱀사골 계곡의 울창한 숲길과 맑고 시원한 물줄기 정말 잊지못할 길이다
물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자연탐방로가 잘 정비된 국립공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뱀사골 진입 다리를 지나고.......
종착지 반선마을에 도착했다 .월요일이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
첫날은 12.5km 를 걸었고 둘째날은 13.7km를 걸었다
발바닥은 불나는것 같고 베낭맨 어깨는 저려와도
초보 지리산 산행은 성공한것 같다.
다음에는 종주를 기약하며........
잠은 한잠도 못자고 시누이는 보초???ㅋㅋ
남편은 코고는 소리에 껌을 귀에 붙이고 잤다나요???
하산길에 계속 배꼽 빠지게 만들었던 연하천에서의 추억은 잊지 못할것 같다
가장 잊지 못할일은 새벽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던 초롱한 수정 같은 별들이다
아름다웠던 별들은 가슴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소중한 보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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