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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습작시 2010. 10. 3. 18:00

     

     

     

    가을에

     

     

    성질 급한 친구가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다가와 어느새 떠날 준비를 합니다

    보내기 아쉬워 풀벌레 마냥 밤새 울어 보기도 했답니다

     

    그친구는  참 대단합니다

    높은하늘 알맞은 해길이로

    떫은열매 골고루 익게 하고 단맛을 스미게도 합니다

     

    적당한 수분조절로

    푸른옷에 오색옷을 입히더니 이제 떨굴 차례를 기다립니다

    화려함에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 가슴저리게 슬프게도 합니다

    모든걸 내 주고 다  거두워 가려 합니다 

     

    스치는 향기와 바람 만이라도 잡고 싶지만

    홀연히 떠나려 합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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