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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Re: 새해 첫 기적 / 닭우는 소리에
    퍼온시, 글 2017. 1. 2. 16:58


    ★ 새해 첫 기적 - 반 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걸은 사람이나 뛴 사람이나 난 사람이나 긴 사람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나 똑 같이 새해를 맞는다

    뛰었다고 새해를 일 년에 두 번 맞지 못한다
    날았다고 새해를 일 년에 세 번 맞지 못한다

    속도의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정중동하는 관조의 삶이라도
    새해는 어김없이 똑 같이 온다

    앞만 보고 달리는 분주한 삶에서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까

    날뛰지 않고
    묵언 정진하는 바위 같은 삶이라야
      자신을 성찰하며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내밀한 자아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사 이미지


    발백심비백(髮白心非白)  머리는 희나 마음은 희지 않음을
    고인증루설(古人曾濡洩)  옛 사람이 말하지 않았던가.

    금개일성계(今開一聲鷄)  이제 한 닭 소리를 듣고
    장부능사필(丈夫能專畢)  장부의 일을 능히 마쳤다.


    홀득자가저(忽得自家底 ) 갑자기 내 집 밑에 이르니
    두두지차이(頭頭只此爾)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오직 이것이로다.

    만천금보장(萬千金寶藏)  장경이 천만 귀한 보배이지만
    원시일공지(元是一空紙)  본래 한 공지(空紙)에 불과하다.」


    ㅡㅡ
    서산스님은 닭우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
    서산스님의 속성은 최(崔)이고 이름은 운학(雲鶴)이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에게 의탁해 있다가 20세를 전후하여
    지리산 숭인장로(崇仁長老)에게 출가했다. 하루는 경전을 보다가,


    홀문두성제창의(忽伴聲啼窓外) 갑자기 창밖에 우는 두견 소리를 들으니
    만안춘산시고(滿眼春山是故鄕) 눈앞에 가득한 봄 산이 고향이로고
    하더니 어느 날 마을에서는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장부의 능사를 마쳤다.


    - 高僧法語集


    서산대사의 오도송 입니다
    꼬끼오 ! ㅡ
    닭우는 소리에서 까달았습니다

    시탈타는 견명성오도 하고
    가섭은 연꽃을 보고 미소를 지었읍니다 (염화미소)


    닭소리와 나
    새벽별과 나
    연꽃과 나


    모두 밖의 경계와 내가 하나 되는 체험입니다

    올해는 닭의 해이므로 모두 득도하시길 기원합니다 / 유당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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