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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눈 오는 날 오후에
남편과 동네 한바퀴돌다가
4차선 도로 건너
고운동 한옥마을에 있는 찻집에 들렀다
이번이 세 번째 찾아온 헤이믈 전통찻집인데 커피도 맛이 있게 내린다
손님들은 커피를 주로 마신다
1층안뜰 이층에서
가끔은 이런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너무 따스한 시간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남편의 이런 돌발행동이 저물어가는 세밑에서
새삼 저 눈발처럼 나를 춤추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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