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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천변을 걷다
    이야기 2022. 12. 28. 16:49

    며칠째 꽁꽁 언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더니

    눈도 많이 왔었다

    한동안 제천 걷기를 못하여서

    낮기온이 영상으로 오른 오늘

    맘먹고 단단히 채비를 차리고 (방한복에 두툼한 장갑과 등산화)

    집을 나섰다

     

    우리 아파트 근처엔  눈이

    양지는 녹아 제법 걸을 만 한데  음지는 하얀 눈이 그대로였다

    천변으로 들어서니 온통 하얀 눈으로 덮혀 있었고

    햇빛을 받은 곳은  녹은 눈이 그대로 빙판길이 되어 있었다

    미끌거려 도저히 걸을수가 없었다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몇몇 사람들이 옆에 자전거길로 걸어간다

    그쪽은 군데군데 맨땅이 보였다

    이 추위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더 용기를 냈는지 모른다

    젊은 사람들은 빠른 걸음으로 잘도 걷는데

    나이 탓인지 다리가 천천히 움직였고

    미끄러운 곳에서는 달달 떨며  길 가장자리로  걸었다

    사람들이 밟지 않은 눈길은 그나마 걷기가 괞찮았다

     

    그렇게 반환점인 누리학교 앞까지 왔다

    그곳은 눈이 다 녹아 있었다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훨씬 걷기가 좋았다

    그새 군데군데 눈이 녹아 있었고

    한낮이라 녹은 눈이 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시간 30분이면 걷는 길을

    2시간이 훨씬 넘어 집에  도착하였다

    목덜미와 등에서 땀이 조금 흘렀다

    긴장 탓인지 꽁꽁 싸멘 목도리와 두꺼운 방한복 탓인지~~  

    아무튼 모처럼 운동을 하고 나니 기분은 좋아졌다

     

    걷는 내내 전에 남편의 말이 떠올라서

    더 걷기 힘들었는지 모른다

    머리 깎으러 가서 그곳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눈 많이 오던 첫날에 

    많은 사람들이 미끄러져 병원이 만원이었다고.

    순발력이 예전 같지 않으니 조심조심하고 눈 오는 날엔

    외출을 삼가야겠다고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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