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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며 세상을 여행하며 자연의 풍경과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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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속에 본 고향
    이야기 2007. 12. 22. 23:55

     

     

           한 참을 버스 한 대가 지나갈 만한  비포장 도로를 걷는다

          길가 양옆으로 푸른 가로수가 우거져 있고 키가 제각각 인 들풀들.

           상고머리 어린 여자아이 까아만 얼굴에 땀 방울이 흐른다

            나즈막한 언덕을 올라 발아래 작은 동네가 펼쳐진다 여자아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왼편 남향으로 몇몇 집들이 아담한 방아실마을 이 보인다

          그어귀에 대고 큰소리로"여란아! 윤여란!!! 노올자"

          소리는 나지 않고 답답하게 목구멍에서 맴돈다.

     

        동네앞에  제법 큰 시냇가 맑은물이  흐르고

        돌멩이 다리를 건너 둑방위에 방아간에서 방아 찧는 소리가 들린다

        신작로를 따라 또 걷다가 왼편으로 구기자 밭이 펼쳐 있고

       반대편 코스모스 죽 펼쳐진  길을 한참을 따라가다 보니

       측백나무로 아늑하게 담장을 한 초등학교가 보인다

        여자아이는  운동장을 돌아 나와 둑방길을 내달린다

        이길은 공포의길이다

        가끔 백사가 모습을 보여서 그동네 아이들은 다 이렇게 뛰어 다닌다

        그 둑방의 끝길에 우리집 이층 고택이 나온다

     

         고래등 기와와 아름드리 둥근 목재로 지어진 그 동리에서는 제일 큰 집이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감나무가 집을 둘러 있고  참 골단추나무도 보인다

        여자아이는 넓은 바깥마당을 내달려  쪽대문을 지나

        안채에 들어선다

        담장따라 주황색 나리꽃. 하얀 백합 ,사르비아 ,과꽃이 핀 잘 가꾸어진

        정원도  보인다.

     

     

        '엄마 나 왔어 어디계세요"

        후둘후둘 다리가 떨리고 쿵쿵 뛰는 가슴 으로 엄마를 �다가 깨어 난다

         꿈이다  나는 이런꿈을 가끔 꾸어 왔다.

          어떤때는 단편으로 꾸기도 하고 어떤때는 장편으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초등학교 사학년때 내가 태어나 살던 그곳을 떠나 도시로 이사 왔고

          오빠 내동생들 다 나같이 그곳을 그리워 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금 쉰이 넘었지만 고향의 유년시절이 꿈속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꿈을 꾸는때는 내몸이 어디가 아프든지  고민거리가 있든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그런때 인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런 것들이 해소 되기도 했던것 같다

        고향을 꿈속에서 보면...아마 내생각이 깊어져 기우 일지 모르지만.

     

     

         요즘 할일 없는 중년 여자 가끔 차 끌고 홀~로 다녀온다

         이젠 많이 변한 동네 집집 마다 골목길 까지 포장하여 흙 냄새 조차 없어진지

       오래이다 . 마음의 고향으로 묻어 두기로 했다

        새롭게 변해가는 동네 한 바퀴 돌아 고향의 기를 듬뿍 마시고

       한결 상쾌 해진 머리로 집으로 돌아 온다.

     

     

     

    문화재 지정 하여 보수중인 옛집 추억이 많이 서린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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