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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럼증에 시달리다
    이야기 2008. 11. 12. 20:40

     

     

       주말을 잘 보내고 바쁜 월요일이였다.  남편을 출근 시키고  여느날과 똑같은 아침이다

       주방에 설거지꺼리 를 놔둔채 아침 드라마 잠깐 보고 있는데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갑자기 뒤돌아 보는 순간

       빙글빙글 주변이 돌기 시작하더니 천정인지 바닥인지 보이지 않고 휘처휘청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었다

       맘 깊숙한 곳에서 "정신차려" 메아리뿐 ...  "아들 얼른 119불러라" 해놓고 쓰러 지고 말았다

       아버님께서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시다 마시고 황급히  들어오셔서 우황청심환을 먹이고 나는 아버님 꼭 붙잡고

       "살려 주세요 아버님~"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울부짖음으로  외쳤다.순식간에 일어난 우리집 상황은 쑥대밭이였다

     

     

       출근시간 우리아파트 통로 앞에 깜빡이 켠채 119구조대 엠블런스가 도착해 있었다

       경비아저씨의 걱정스런 눈빛이 나를 내려다보고 파란하늘과 아파트가 나를 집어 삼킬듯 하고 두물체가 하나가 되어 

       빙글빙글 돌았다.공포감에 눈을 감았다

       구급대아저씨들은 빠른동작으로 나를싣고  ...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마를 지난후  미슥거림에 눈을 뜨니

       창문을 통해 들어 오는 가로수가 빙글빙글 춤을 추었다.  그와중에도 구토증세가 나자  비닐봉투를 찿고  돌아누워

       볼일을 보는 에티켓(?)ㅎㅎ을 잃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간이 침대의 움직임으로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구토를 하였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빠른 움직임속에 나는 정신까지 혼미 해져갔다. 속으로 이제 "올것이 왔구나"

       영락없는 중풍증세라고 스스로 진단내리고는 눈물이 빰을 타고 흘렀다  출근길에 연락받은 남편도 되돌아 병원으로 달려 왔다

       망연자실 쳐다보는 남편에게 오히려 내가 위로 해줄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여러가지 질문 과  무언가를 뒤집어 눈에 쒸우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등등 여러가지 검사가  한참뒤에 끝나고

       결과는 이석증으로 어지럼증환자의 40%에 달한다는 병이였다.다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귀에서 평형을 잡아주는 천정고리관에 이상으로 생긴 거란다

       약 두시간이 지나서 진정 되니 언제 그랬냐는듯 링거 한대 맞고 한달간 재발이 염려돼니 조심하란다

       응급실을 나오며 다 죽을거 같던 사람이 멀쩡히 걸어서 .. 참 쑥쓰러웠다

       11월의 따스한 정오의 햇빛이 새삼 포근하게 느껴졌었다

     

       지금 약 삼일이 지났다. 퇴원후 집에서 어지러움과 미슥거림이 여전했고 그냥 누워서 지냈다

       별다른 약도 없고 미스거림에 대한 콩알만한 약 두개가 전부 였지만 그것먹을 동안은 편안하였다

       여동생이 쑤워온 팥죽으로 연명을 하니 내 꼴이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말마다  해온 부부 나들이가 이제 정지 된것이 아쉽다.

       예견이라도 한것인양 열심히 돌아다녔다 등산이며 수목원이며.....

       맨 나중에 간 현충원에서의 붉은 단풍속에 노닐던 때가 벌써 아득하게 느껴짐은 왜 일까?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옛말이 가슴 저미게  와 닿는다

       후후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김장이며 해야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남편과 눈 덮힌 덕유산에 오르기로 약속 했는데 ...

       한바탕 악몽을 꾸고난 거라고.  

       앞으로 해야 할일 들을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실행할수 있도록 건강을 주십사 간절한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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