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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도 이빨로도 떼어 놓을수 없는
질긴 창자 끝트머리 너를 달고 살아 왔지
날선 칼날이 번득이며
떼어 놓으려 한다
그 어떠한 것들도 분리 할수 없음을
내가 먹는 밥알 하나로
너를 키워 왔고
내가 생각하는 그 모든것으로 너를 만들었다
떨어지려 포악떨며 대들기도 했고
그런 너를 보며
아프지만 놓지 않았다
참아가며 기다린 끝에
너는 다시 내게로 왔다
이제
수술용 장갑을 끼고 내가 가위질을 할 차례
피 안 나고 한번에 잘라 낼수 있을지.. ?
분리의 고통이 나만의 몫은 아닌지.
2011년 12월 17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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