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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탯줄을 끊다
    습작시 2011. 12. 17. 11:44

     

     

    손으로도 이빨로도 떼어 놓을수 없는

    질긴 창자 끝트머리 너를 달고 살아 왔지

     

    날선  칼날이  번득이며

      떼어 놓으려 한다

    그 어떠한 것들도 분리 할수 없음을

     

    내가 먹는 밥알 하나로

     너를 키워 왔고

    내가 생각하는 그 모든것으로  너를 만들었다

     

    떨어지려 포악떨며 대들기도 했고

    그런 너를 보며

    아프지만 놓지 않았다 

    참아가며 기다린 끝에

    너는 다시 내게로 왔다

     

    이제

    수술용 장갑을 끼고  내가 가위질을 할 차례

    피 안 나고 한번에 잘라 낼수 있을지.. ?

    분리의 고통이 나만의 몫은 아닌지.

     

     

                   

     

     

     

     

     

     

                                                2011년 12월 17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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