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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귀한 이가 온단다
준비 된건 없고
뒷베란다 귤상자에
겨우내 먹다 남은
귤 두어개 , 배 한개
제일 이쁜접시 꺼내어
귤껍질 벗기고
둘러 붙은 허연 줄기
일일이 한올한올 떼어
가로반 잘라 꽃 처럼 펼쳐 놓고
얇은 배껍질이 떨어질때 마다
눈부셨던 누이목덜미빛 닮은
배 속살이 시리다
갸름갸름 그옆에 뉘인다
주전자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온 집안에
달착지근한 대추향이 퍼질 즈음
초인종 소리 그너머에
겨울을 밀어 내고
내 귀한 봄 손님 그대가 서성인다
( 2월 9일 니나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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