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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온다
고 재욱 시인
노인은 먼바다처럼
알록달록 세월을 받아내며
파랑이거나
어둡거나
불타거나
반짝이거나
히부예진 새벽으로 색을 바꾸는데
노인은 머언 하늘처럼
맑고 흐린구름처럼
외면하거나
동정 이거나
귀찮음 이나
거울처럼 투명한데
옅은 기억이 떠오르면
노인의 두 눈에 바람이 분다
파도처럼 절썩대다가
하늘 끝에서 잠잠해진다
이 시가 맑은 아침 맑은 기운으로 TV를 보다가
또르르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시인의 지난날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요양보호사 길을 걸으며
글과 시를 창작하시는데 그이야기가 내내 감동적이었다
경도 치매를 앓고 계시는 친정어머니
시각장애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시아버님
생각에 다른 이 보다 훨씬 깊이 와 닿아 그런지 모르겠다
시인의 요양원 어르신들의 뭉클뭉클한 이야기가
어쩌면 훗날 내 이야기가 될지 내 남편의 이야기가 될지~~
나리꽃이 활짝 피어 매우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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