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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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막에서의 봄날이야기 2022. 5. 13. 16:01
꽃잔디가 한창이던 지난 사월에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때 남편친구인 주인장께서 이곳에서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었고. 타지역에 계신 분을 비롯하여 근교에 사시는 모두 은퇴하신 친구 다섯쌍이 모인다 오늘 오월의 햇빛 눈부신날에 그리운사람들을 만난다 바로 점심 상차림 기타의 선율속에 맛있는 식사시간이 끝나가고 쉼이 있는 마노아에서 우리 만남은 그야말로 동심으로 돌아간듯 즐거웠다 그분들이 있음에 고맙다.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느끼는것들이 비슷한 우리들 만날수록 인향은 더 짙어질것임을 안다 주인장님과 정성스런 식사준비를 하신 안주인장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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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책이야기 2022. 1. 21. 15:57
한낮에도 영하권으로 추운 날 오전 10시쯤인데 영하 5~6도 다 이렇듯 추운 날은 가기 싫어 뭉기적 거리다가 채근하는 남편의 성화에 못 이기어 에스키모인처럼 털 달린 모자와 방한복으로 중무장을 한다 그리고 거르지 않는 걷기운동을 위해 제천변을 향해 집을 나선다 한 시간 삼십 분쯤 산과 제천변을 걸으면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목덜미에 땀이 흥건하다 언제나 산길을 내려갈 때는 콧노래가 절로 난다 겨울 산책은 얼굴이 시리고 코끝이 쨍하지만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맛에 발걸음 가벼웁게 겨울 산책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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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가을 하늘처럼이야기 2021. 10. 12. 17:52
요즈음 "김광석의 흐린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노래처럼 계속되는 흐리고 비가 오는 나날들이다 매일 걷는 제천변 모습도 가을색이 짙어야 하는데 흐리다 오늘같이 가랑비가 바람에 흩뿌리고 마음도 가라앉은 날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발걸음은 일탈을 원했다 오늘은 혼자서 반대편 조금은 낯선 길로 향했다 잘 정리된 천변의 운동기구와 벤치 정원 모습들이 같은 듯 다른 모습에 시선을 주다 보니 물길은 은 점점 더 넓어져 있었다 금강으로 향하는 길과 호수공원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숨을 고르고 호수공원 가는 길로 들어섰다 호수공원 가는 길 벚꽃 이파리는 가장 먼저 진다는데 풍경이 흐린 하늘처럼 우울하다 돌아가는 길은 꽤 멀다 이미 먼 길을 왔기에 짓눌린 하늘처럼 무거웠는데 이제 깃털이 되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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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코스모스이야기 2021. 6. 17. 15:26
매일 걷는 산책길 둑방에 작은 키의 코스모스가 줄지어 활짝 피었다 사오월에는 철쭉, 영산홍, 동자꽃, 개나리가 만발했었고 물가엔 붉은 양귀비가 정열을 불태웠었다 장군봉 가는 산쪽으론 아카시아, 찔레꽃 야생들꽃들이 무수히 피고 지다가 그리고 눈부신 햇살 아래 노란 금계국이 장관이었었다 개망초꽃들과 금계국들이 잦은 비로 뒤엉켜 시들할 때쯤 하얀 마가랫 군단이 드물게 얼굴을 내밀고 앞선 코스모스가 화려한 등장을 했다 코스모스가 변종 인거 같았다 토종보다 더 화려한 색깔을 지녀서 산책길에 시선을 빼앗는다 아침햇살에 그자태가 더욱 신선하고 이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