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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며 세상을 여행하며 자연의 풍경과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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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나이에 무엇을 한다는 것은?
    이야기 2010. 4. 10. 00:30

     

    쉰을 넘긴후  비로소 나는 나를 찿는다

    숨가쁘게 비탈길을  오르듯이 한발자욱 한발자욱 힘겹게 내딛는다

    잃어버린것과 잊어버린것 들에 대한 집착이 집념으로 더해진다

     

    삼년전 삼월에 시작한 씨뿌리기가 일년뒤 움이트고 새싹 하나가 돋았다

    창작의 고통 기쁨 열매 그리고 끝없는 방황 괴로움.....그러나 아직도  꺼지지 않는 열정이 있기에

    푸른잎을 키운다

    꽃이 필때까지.

     

     

     

     

     

     

    또다른 하나

    올봄에 시작한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도전이다

    누구나 쉽게 취득할수 있지만 그일은 봉사 정신없이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나는 나를 시험할수 있는 도전이라 말하고  싶다

    계기는 시어머님의 장애3등급으로 혜택을(가족요양) 받으려는 마음으로 교육신청을 했다

    적십자 2010년 1기 요양보호사 시험이 없는 마지막 기수 이다

    이론80시간 실기 60시간 실습 80시간이 주어 졌다

    오십을 넘긴 중년의 몸으로 책상에서 8시간씩 4주를 공부 해야 했다

    삼월의 변덕스런 날씨같이 마음도 스산하고 춥기만 했다

    강의실밖 담장에 노란 개나리가 필듯말듯 할적에 우리의 마음도 열리고

    점심밥 같이 먹고  간식도 나누어 먹고 피곤한 몸 내몸풀듯 서로 맛사지와 지압으로 풀어 주며

    마지막 수업이 있는날 많이 정들어 있었다

    노인에 대한 새로운이해와 우리 미래의 삶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었다

    실습첫날 두려움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안고 오르던 산밑 높다란 요양원!

    우리를 쳐다보시며 무표정한 얼굴로 맞아주던 어르신들 마른몸짓들....

    치매, 파킨슨 ,류마치스.중풍등 전신마비, 편마비, 정신마비등등  고우신모습, 시인  화가,뺨치는어르신들도 계시다 

    수발들다가 안쓰런 마음에  돌아서서 소리죽여 울던일. 밝게 웃어야 하기에 눈물 그렁인 얼굴로 웃음 짖던일.

    기저귀갈기,목욕시키기,,,끝없이 손이가는 요양실 치매 노인병동.. 해맑은  의식없는 미소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점심시간 잔디공원 그네에서 바라보던 멀리 눈앞에 펼쳐진 사람사는 아름다운세상이

    결코 이노인들의 것이 아닌것을. 또한 미래의  내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하루 일과 마치고 집으로 오면 밀렷던 피로가 엄습하나 잠을 청하려 하면

    낮에본 어르신모습이 어른거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다음날 빨간 토끼눈을 하곤 하루를 시작 했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다수의 실습생들도 그러 했다)

    지치고 힘들때 서로 위로해주고 같이 보듬어 주었던 우리들...

    일주일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남게 해주었고 많은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음주 재가(가정)실습이 남아 있다  또 그 다음주 하루 의 실습을 더 해야만 이번 교육은 끝이 난다

     

      가장 값진 도전장을 준 이번 요양사 교육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쉰 넘은 나이에  나는 또다른 힘든  강하나를 건넜다.

     

     

     

      

     

     

     

     날개 없는 천사들 이다  적십자 2010년 1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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